시공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던 올해 2월 이후로 벌써 10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입주는 5월 초에 해서 입주한 지 어느덧 8개월 됐네요.
그동안 장마, 폭염, 태풍, 요즘은 추위까지 봄 날의 따뜻함을 빼곤 겪어 볼 건 거의 다 겪었습니다.
다행히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하자라고 할 것도 없고요.
목구조 주택이라 그런지 창문이나 문이 살짝 뻑뻑해 지는 감은 있었는데 몇 개월 지나니 다시 부드러워 지더군요.
지 혼자 자리 잡고 하나 봅니다.
전원주택이라는 게 아파트와는 다르게 여름에 비만 오면 신경이 쓰입니다.
혹시 집에 물 새는 곳은 없는지.. 마당에 배수는 잘 되고 있는지..
비옷을 입고 삽을 들고 밖에 나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직 땅이 자리를 잡지 않아서 당분간은 손이 좀 갈 듯 하네요.
저는 장마나 태풍에 비 안 새고, 겨울에 따뜻한 집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지리산 부근이라 태풍이나 장마에 그야말로 폭우가 쏟아집니다.
거의 비가 사람을 때리는 수준이랄까..
처음 지어본 집이라 비가 샐 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시공이 잘 된 것도 있겠지만 집의 구조상 누수가 생기기 어려운 구조이긴 합니다.
단층에 경사 지붕이라 물이 고일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여름에는 마당이랑 데크는 엄청나게 뜨거워도 집안은 그렇게 덥지 않았습니다.
에어컨은 열흘 정도 가동했던 거 같습니다.
바깥이 뜨겁다 보니 파리, 모기 등 벌레 같은 거는 없었고요,,
밤에는 실내에 흰색 말고 노란색 등을 켜면 날파리도 오지 않습니다.
저희 집은 여름엔 노란색 등, 여름을 제외하곤 흰색 등을 켭니다.
지금은 본격적인 한 겨울입니다.
경기 북부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산간 지역이라 기온이 제법 내려갑니다.
어제는 영하 7도 정도였는데 저는 거실에서 보일러 안 틀고 잤습니다.
집이 남향인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집이 따뜻합니다.
목구조에 단열재 좋은 거 쓰고 시공 깔끔하게 하니 보일러 틀 일이 별로 없습니다.
겨울에 하루 종일 보일러 안 틀고 있어도 실내 온도가 25~26도 정도 나옵니다.
잘 때 등 좀 지지고 싶으면 보일러를 실내 온도보다 딱 1도 정도 높이는데
실내 온도 26, 설정 온도 27 이렇게 해 놓으면 순식간에 실내 온도가 28, 29도 까지 올라갑니다.
저는 더운 거 못 참아서 거실에서 잡니다.;;
가스 요금은 아파트 살 때 대비 50%정도 덜 나옵니다.
집 자랑하는 건 아니고요.. 혹시나 참고가 되실까 해서 써봅니다.
저도 집 짓는 데 돈을 많이 쓴 축에 들지 못합니다. 그래도 기본에 충실한 집을 짓고자 나름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누수 없고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니 만족도가 높습니다.
겉모양이 예쁜 집도 좋지만 예산이 한정적이라면 최대한 단순한 설계로 아낀 예산을 단열재나 창호에 쓰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집의 겉모양이 예쁘고 특이하면 시공비 상승을 불러오고 누수 등 하자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크고 화려한 집이 아니여도 하자 발생에 따른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습니다.
며칠 전에는 EBS 건축탐구 집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프로그램 작가님하고 장시간 통화했는데 기분이 약간 설렘 반, 부담 반 그랬습니다.
방송국에서 연락이 와서 기분이 좋긴 한데 우리 생활을 오픈하기가 좀..ㅋㅋ 그것도 전국적으로;;;;
전원 생활에 꼭 필요한 게 차고(창고) 인데요.
저번 주에 본체 옆에 차고를 완성했습니다. 차고를 짓고 나니 비로소 집을 다 지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평 정도 되는 지라 약간 큰 편이지만 차고는 넓을 수록 좋을 거 같아 그렇게 시공했습니다.
저만의 방도 하나 넣고 넓은 공간은 주차도 하고 헬스장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지인들 오면 바베큐 파티도 하고 ㅋㅋ
참고로 차고는 목구조가 아니라서 다른 업체에 맡겼습니다.
터파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차고까지 전부 완성했네요..
집도 마음에 들고 다 좋습니다. 솔직히 나무랄 게 없습니다.
이사님이랑도 가끔 안부 전화하고요~
제가 집 지은 과정은 제 블로그에 순서대로 올려놨는데요
혹시 궁금하시면 참고하시라고 주소 올려드립니다.
인스타는 gogurye21 이고요 혹시 궁금한 거 있으시면 DM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