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이 지났습니다.
작년 이맘때 서투르고 어설픈 새집 주인으로
분주하게 바빴던 기억이,
부푼 설렘으로 일구던 텃밭도, 잔디밭도 서서히
제자리에 주인이 되어가듯
이집 주인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랑스런 이 집에서
내 생에 처음 진정한 행복을 알았습니다.
텃밭엔 야채시장이 열리고
그들과 나누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질리질 않습니다.
새벽마다 알람으로 알리는
닭울음 소리는
그들도 내 가족임을 소리치며 알려줍니다.
주인을 위해 매일 매일
알을 낳아줍니다.
귀여워서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열심히 야채를 가꾸어
채식주의자로 만들어 줍니다.
어떤 것도 두렵지 않게 짖어대는
우리집 강아지,
잔디밭에서 누구의 눈치도 없이
맘껏 뛸 수가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렇게 행복을 차려 주신
코에코를 사랑합니다.



